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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천만불사나이 2005. 10. 13. 10:32
중국 위협, 장난이 아닙니다   2005/10/13 00:19 추천 1    스크랩 1

한국경제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이미 섬유나 신발 등을 비롯한 노동집약업종이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중국에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지요.
이제 온갖 중국산 제품들이 들어옵니다.

마침내 중국산 자동차까지 곧 들어온다고 보도됐지요.

이렇게 중국의 위협이 커지다보니, 예전엔 중국 기업을 우습게 알던 우리나라 대기업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선경제> 10월12일자 1면에도 르포 기사로 소개했습니다만, 저는 지난달 27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선부를 가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선부란 철광석(鐵鑛石)과 유연탄(有煙炭)으로 쇳물을 만드는 제철소의 기초 핵심 공정입니다.

그런데 제선부 게시판에는 ‘H2 프로젝트 2010’이라는 구호가 붙어 있더군요.

현장에 계신 분들께 내용을 물었더니 ‘세계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진 중국 보산(寶山)제철소를 2010년까지 타파하자’라는 해설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5월20일 광양제철소 2고로에 불을 지피는 화입식을 거행하고 있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왜 충격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면 어쩔수 없습니다만......)
대한민국 최고 기업의 핵심부서에서 ‘중국업체 타도’란 구호가 마침내(?) 아니면 드디어(?) 내걸렸으니까요.

얼빠진 대한민국의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증오(憎惡)와 배아픔의 좌파 철학’으로 국민들의 넋을 빼는 동안, 중국은 뚜렷한 실용성과 맹렬한 기술력으로 한국경제를 잡아먹기 직전까지 와있는 것입니다.

 

한때 중국의 제철소 수준을 철기시대 수준으로 여겼던 한국으로서는 정말 충격적인 구호였습니다.
보산강철은 지난 98년 몇개 회사를 합병하여 지금은 상해보강(上海寶鋼)으로 불리고 있지요.

62세의 셰치화 여자 회장은 어느 인터뷰에서 “5년 내에 포스코를 추월하겠다”고 당차게 선언했습니다.

 

포스코가 보산강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첫째 중국은 야금(冶金) 분야의 오랜 전통이 있고 쇳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답니다. 무시할 기술 수준이 아니라는 거지요. 더구나 보산강철은 엔지니어 우대정책을 펴면서 최단시간에 포스코를 제압하겠다고 합니다.
둘째 보산강철은 대부분 자국산 원료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원료의 전량을 호주 등지에서 수입합니다. 특히 올들어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70~120%나 올랐으니 보산강철과 원가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셋째 인건비는 아예 비교가 안 됩니다. 상해보강의 인건비는 포스코의 1/4~1/20에 불과합니다.

 

물론 포스코는 일관제철소의 첫번째 작업공정인 제선을 제외하면 제강, 연주, 압연에 이르는 후속 공정에서는 아직 보산강철보다 경쟁력이 있다는게 철강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하지만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지요.

산업은행 분석을 보니 지금 한국과 중국의 철강기술 격차가 3.8년인데, 2010년에는 거의 똑같아 진다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의 입김은 갈수록 커져, 국제 철강시장에서 이제 보산강철이 가격을 내리면 포스코도 울며겨자먹기로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산강철의 모습

 

제 기사가 나갔더니 어느 분께서 귀중한 이메일을 보내 주셨습니다.

실명을 밝히지 않고 그분이 보내신 이메일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골자는 저의 기사보다도 훨씬 더 중국의 위협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플랜트 관련 포스코와 일(work)로 관련있는 사람입니다. 포스코에 ‘직접적-관련 일’을 하기전에는 정말 한국이 신화적으로 자랑할 만한 기업이고 미래를 열어주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성공한 공기업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보도하신 중국 보산철강 이외에도 실질적으로 이미 포스코는 많은 부분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M&A(인수합병)로 인한 시장의 극대화로 죽고살기식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철강시장에서 ‘외톨이’라는 현실입니다......현재 포스코의 우군(友軍)인 철강사는 세계 어디에도, 업무차 여러 각도로 조사한 바로는 없습니다......앞으로 중국을 배제한 철강시장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원료나 판매시장 노동력 모든면에서 그렇다는 판단입니다. 금년 4월 발효한 중국 법률에 의거 사실상 포스코의 중국제철소 건립은 물건너 갔다고 보아야 합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신뢰감을 주고 이미지도 깨끗한 포스코 마저 이런 평가를 받는데, 다른 기업들은 어떻겠습니까?

12일 점심때 어느 중견기업체 간부를 만났는데, 그분은 “최근 중국 청도(靑島)에 지은 중국공장의 종합적인 생산성이 국내에 있는 공장의 98%까지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만큼 한국기업들의 한국공장과 중국공장 간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나없이 중국으로 가겠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물론 지금 중국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위험성은 대단하며, 그것은 별도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포스코 아닌 삼성이라면 괜찮지 않느냐구요.

천만입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반도체와 휴대폰, LCD 등에서 검은 먹구름처럼 다가오는 중국 위협에 정책 당국자들보다는 몇십배 긴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보산강철 타도' 구호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위협을 웅변으로 증명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일부 지도급 인사들이 이러한 심각성은 피부로 깨닫지 못한채 ‘저울로 달아보니 너무도 가벼워 이미 심판의 대상으로 확정된’ 저 북방의 어느 권력자에 잘 보이려고 배알도 없이 아부하는데 정신이 나가있으니, 어찌 탄식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파워요, 브랜드였던 기업의 힘 마저 중국으로 허무하게 넘어가는 판국에.....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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