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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천만불사나이 2005. 11. 13. 01:31
안철수 의장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2005/11/03 19:01 추천 2    스크랩 4

사람의 습관이 이리 무서운가요몇 달 가까이 글을 쓰지 않다가 무슨 Feel이 꽃혔는 지 갑자기 이 글은 써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글의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데드라인을 30분 남겨 놓고 원고지 7~8매 분량의 기사를 속사포처럼 썼던 시절이 아스라하기만 합니다. 용불용설을 절로 실감합니다. 어찌되었든 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니, 생각나는 대로 비교적 자유롭게 써도 되겠지요.

 

저는 지난 6월 말부터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흐름도 가까이 접하고, 한숨을 돌리면서 책도 읽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 곳을 선택했지요. 저의 미국 생활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블로그에 쓸 기회가 있을 것 같고요. 오늘은 여기에서 만난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이사회 의장의 근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3공부를 더 하고 싶다 10년 동안 머물렀던 CEO 자리를 물러났던 안철수 의장은 현재 본인의 소원대로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안 의장이 왜 CEO 자리에서 물러났는 지는 기사(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503/200503180308.html)를 참조하면 될 것 같구요. 바로 오늘(11 2) 제가 속해있는 버클리대학 한국학연구소(CKS)에서는 안철수 의장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가졌습니다유명 벤처 기업의 분식회계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 의장이 요즘 어떻게 제 3의 인생 설계를 하고 있는 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 의장은 알고 지내던 벤처 기업가들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을 보면 너무 씁쓸하다며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을 담담히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장의 경영철학이나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일화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므로 생략하고, 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힌 내용만 요약을 하겠습니다.

 

10년 동안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하면서, 우리 벤처 기업의 생존율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entrepreneur(기업가) 정신의 문제이고, 둘째는 벤처 기업에 꼭 필요한 다양한 Resource, 특히 VC(벤처 캐피탈)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입니다, 셋째는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입니다. 이중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서는 벤처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Value add를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 만약 벤처기업이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많은 돈을 벌면, 대기업에서 감사를 하고 납품가를 확인하기 위해 원가 명세표를 요구해서 가져갑니다. 결국 이런 행태가 벤처기업을 단순 인력 파견 업체로 만들어 버립니다. 제가 CEO를 그만 둘 때, 이 문제에 대해 말하고 나서 미국으로 도망쳤지만, 이 문제는 정말 구조적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제 후배기자가 쓴 기사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503/200503200305.html 를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3가지 문제중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제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 기업가 정신과 VC에 관한 문제는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기업가에 대한 고민이나 교육이 없습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한 진지한 교육이 없기 때문에 부작용만 생깁니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VC도 우리나라에는 기술에 대한 고민이나 심사가 불충분한 채금융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Innovation을 모토로 하는 벤처기업은 아예 펀딩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실리콘밸리의 VC들은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조언이 필요하면 조언을, 거래 네트워크가 필요하면 그것을 기업에게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제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업가 정신을 대학에서 가르치기 위해 Full time으로 대학 강단에 서게 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에 새로운 형태의 VC를 선보이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과거에 제가 그랬듯이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장은 기업가 정신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서 내년에 Executive MBA 과정에 등록할 예정입니다. 또 실리콘밸리의 VC에 대한 실무 경험을 익히기 위해, VC의 인턴쉽 비슷한 과정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안철수 의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사회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들러 안철수연구소의 이사회에 참석하고, 동시에 본인이 사외이사로 있는 포스코의 이사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뒤에 그가 어떤 모습으로 한국에 다시 모습을 나타낼지는 미지수이지만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장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미 안 의장께서는 고려대학교의 겸임교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엉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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