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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만불사나이 2020. 7. 3. 02:29
이름   김창국(kook35) 
날짜   2005/05/06 21:19:08    

 

이차 대전 후, 미국 정부는 루스 베네딕트라는 문화 인류학자에게 일본이란 어떤 나라인가라는 보고서를 의뢰하였다. 2년 뒤 그 보고서로 나온 책이 “국화와 칼”이다. 

 

일본인은 다도와 화훼로 대변되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사무라이의 칼로 상징되는 가미가제식의 죽음도 불사하는 군국주의의 이중적 성격을 띤 나라이라는 내용이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역사상 가장 이상했던 전쟁 상대국인, 일본에 대한 분석을, 인간성을 확대한 것이 문화라고 주장하던, 문화 인류학자에게 의뢰하여, 일본을 가장 일본답게 만드는 키워드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려는 시도였다.  

 

미군 탱크 병의 과실로 죽은 두 여학생 치사 사건을 계기로 점화된 반미 감정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군 철수 움직임을 계기로 ‘과연 미국은 어떤 나라이고, 우리와 어떤 관계인가’ 상호간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으면 아래와 같은 대통령의 친서를 받는다.

 

Dear Fellow American,

 

I want to congratulate you on reaching the impressive milestone of becoming a citizen of our great nation.  As you enjoy the benefits of American citizenship and assume the responsibilities that accompany it, you follow the many brave men and women who have sacrificed to establish and preserve our democracy over the last two centuries.

 

You now share in a great experiment: a nation dedicated to the ideal that all of us are created equal, a nation with profound respect for individual rights.  The United States is a land of unparalleled natural beauty, vast opportunity, and freedom.  It is home to people who have been drawn to our shores from all over the world and who share a common love for life and liberty.

 

Please join me in devoting your hopes, your prayers, your energies, and your labor to our common good and to the future of this wonderful country.  Together we must strive to safeguard the freedoms we hold so dear, not only for ourselves but for future generations.

 

Hillary and I welcome you as a new citizen and extend our best wishes for much happiness in the future. “

 

친애하는 동료 미국시민에게,

 

위대한 미국의 시민이란 획기적인 이정표에 도착한 귀하께 축하를 드립니다.  귀하는 미국 시민이 갖는 특권을 즐기고, 또 이 특권에 따르는 의무를 짐으로써, 지난 두 세기에 걸쳐 우리의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지키고자 희생했던 용감한 선남선녀들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 동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이상을 신봉하는 국가, 개인의 권리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 국가라는 위대한 실험에 귀하는 동참했습니다. 미합중국은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없는 기회와 자유의 땅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이 땅에 매혹되어 상륙한 사람들과 생명과 자유에 대한 사랑을 공유한 사람들의 보금자리입니다.

 

귀하의 희망과 기도와 열정 과 땀을 바쳐, 저와 동참합시다! 우리의 공동 이익과 이 놀라운 나라의 미래를 지키기에.  우리가 이렇게 소중하게 지니고 있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힐러리와 저는 당신을 새로운 미국 시민으로 환영하며, 항상 큰 행복이 같이 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상기의 간단한 서신에서 우리는 미국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미국의 역사와 인적 구성, 가치관을 가감 없이 읽을 수가 있다.

 

멕시코 난민선을 저지하려고 미국의 해경이 해안을 봉쇄하고, 난민들이 배에서 탈출하여 해안을 헤엄쳐서 상륙하려고 기도하는 최근 뉴스 보도도 이 편지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자유를 찾아 미국의 해안에 상륙한 자는 누구라도 미국 시민으로서 환영한다는 원칙의 상징성을.

  

종교적 박해를 피해 PILGRIM FATHERS가 메이플라워를 타고 신천지인 미국의 동부 해안에 도달한 것은 1620년이었다.  성지 순례의 선조라는 명칭같이, 미국이라는 신천지는 종교와 자유를 위한 순례길 이었다.

 

성지 순례란 목숨을 바치는 중세 최고의 종교 행위였다.  1620년 11월 메이플라워호에서 상륙한 102명 중 절반이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사실만으로도 왜 이들이 PILGRIM FATHERS로 불리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신천지에서 처음 맞은 겨울은 혹독했다.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가족 간의 사랑 밖에 없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왜 부활절을 그렇게 대단한 종교 행사로 생각하고, 추수 감사절이 왜 대단한 축제일 수밖에 없는지도 쉽게 이해가 된다.  추수한 곡식과 들에서 잡아 온 야생 칠면조로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그들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의 감격을 상상해 보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마음속에 감추고, 과연 내가 이 곳에 온 것이 옳은 선택이었나!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의심하면서도 서로를 채찍질하며 더욱 강하게 하나님의 마련을 믿을 수밖에 없는 조그만 집단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그들의 조그만 성공이 수많은 추종자들을 불러들이고, 종교뿐 아니라 기회의 땅으로, 온갖 사람들을 온갖 이유로 끊임없이 불러들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WASP(WHITE, ANGLO-SAXON, PURITAN)는 미국사회의 주역으로서, 그들의 사상과 이념이 미국 정치역사의 배경이 되었음을 새겨 두어야 한다.

 

세계를 경악케 했던 2001년9월11일 테러사건후의 부시 행정부의 대응도,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마련된, 1990대 미국의 기본적 방위전략은 아래와 같다.

 

첫째, 본토방위가 최 우선이다.

      작은 국가들의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개발을 억제하여 방위 불능사태를 사전에 차단한다.

둘째, 둘 이상의 전면전을 동시에 치르면서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다.

셋째, 지역안보를 위한 주둔군의 역할을 강화한다.

넷째, 재래무기 체제와 조직을 개편하여 미사일 방어체제(missile defense system)을 구축한다. 이 전략은 미국 방위산업의 이익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9.11이후의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방위계획은 필요한 경우 선제공격

도 불사한다는 극단주의로 정책을 보완하고 있다.

 

첫째, 다른 나라가 감히 도전할 수 없도록 강한 군사력을 유지한다.

둘째, 테러의 경우, 보복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선제공격 또는 예방공격이 필요하다,

셋째, 독재정권인 깡패국가(rogue states)들이 개발하는 대량살상무기(WMD)는 테러범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WMD개발을 불용하고, 이들이 악의 축이 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이들의 주권을 무시할 수도 있다.

넷째, 테러위협에 대한 신속 대처를 위하여 경우에 따라 국제법과 조약을 무시하고, 미국만이 갖고 있는 군사적 억제력을 사용할 수 있다.

다섯째, 위협의 제거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지역의 세력균형이 깨지더라도, 지역안보에 구애됨이 없이 군사력을 사용한다.

 

우리는 클린튼 전 대통령의 편지 한 장과 9.11테러 이후의 미국의 방위계획에서 미

국 인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유추할 수 있다.

 

무자비한 인디안 토벌과 말살정책,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일련의 중동전쟁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무엇일까?

 

물론 첫 번째 키워드는 국익이다.

아니! 세상에 누가, 자신이 승리하더라도 손해가 예상되는 전쟁을 시작하겠는가?

 

둘째 키워드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다.

신천지에서 삶을 시작할 때, 믿는 것은 하나님뿐이었다. 신천지는 하나님이 마련하

신 가나안으로, 어떠한 시련도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우

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하늘에

서 이루어 졌듯이, 땅에서도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키워드는 나만이 옳다는 확고한 사명감이다.

내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검소하고, 근면하며, 정직하고, 남에 대한 동정심과 배

려를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수행하는데 누가 감히 나를 비판할 수 있나?

 

네 번째 키워드는 평등이다.

인간은 모두 동등하게 창조되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자기 분수대로 열심히 살면 누구나 똑같이 천국

에 갈 수 있는 것이다. 능력이나 지위나 재산이 똑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의 천직을 열심히 수행하는 한, 미국사회의 같은 일원이 되는 것이다.

물론 미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똑 같이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키워드는 자유이다.

서구의 사회에서 받던 종교적 박해와 온갖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이

개인의 권리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사회를 지향한 것은 당연하다.

 

생명처럼 소중한 자유와 평등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미국이라는 국가체제

를 보호해야 한다는 굳은 사명감과 신념, 미국인들에게 국익이 최 우선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