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퍼온 글

천만불사나이 2005. 7. 13. 10:03

7. 원만한 권력 이전

 

우(愚)는 년호를 "보통"이라 하고 자못 아방 천자의 민주 거동을 흉내 내는듯했으나 그것은 눈가림일 뿐 실은 큰 도적이었다. 나라의 크고 작은 이익 되는 일을 몇몇 친한 거상(巨商)에게 맡기고 뒤로는 재화를 탐하였다.  때마침 왜노(倭奴)의 돈값이 올라 한이(韓夷)의 물건이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는 일이 있었다. 이때 한이(韓夷)는 많은 빚을 갚았다.
 
'보통도적’ 우(愚)는 북방정책이란 것을 편다고 공표한 후 북로(北露)와 화적(華狄)에 대해 추파를 던졌다.  보통3년 한이(韓夷)가 북로(北露)와 수교하고 보통 5년 화적(華狄)과 수교하고자 뜻을 물어오니 천자께서 그러하라고 윤허하시었다.  


 

88 천하만방 대체전의 개회식에서 입장하는 북로(北露)와 화적(華狄)의 선수들에 대하여 한이(韓夷) 백성들의 박수 소리가 매우 컸으나 아방 선수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야유를 보내는 일까지 있었다.

 

한이(韓夷) 오랑캐가 원래 경박한 성품이라 차차 교만해지더니 앞으로는 한이 주변에 다툼이 사라지고 태평성대가 올 것으로 착각하고, 새로 사귄 화적이나 북로에 대해 간사한 웃음을 흘리고 오랜 후견국인 아방에 대해서는 섬김이 전보다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어리석은 자들이 천자의 깊은 흉중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천자의 뜻에 반하여 천자를 제쳐두고 한이(韓夷)나 왜노(倭奴)나 화적(華狄)이나 북로(北露)가 저희들끼리 잘 지내는 일은 있을 수 없음을 그들은 나중에 알게 되리라.

 

백성대표 선거에서 우(愚)가 밀려 통령 노릇하기가 어려워지자 또 다시 "철언"을 불렀는 바 "철언"은 삼당 합종 방책을 내 놓았다. 이때 삼(三)은 통령에 뽑히지 않았음에 크게 상심하고 있었고 연거푸 이은 백성 대표 선거에서도 중(中)에게 밀리어 그 역시 돌파 방책을 찾고 있던 차라 맨발로 뛰어 나가 철언을 맞았고 그렇게 합종(合從)이 성사되었으니 먼 옛날의 오월동주가 한이(韓夷)땅에서도 이루어 진 것은 돌고 도는 천하의 이치를 보여 줌인가.

 

한편 이제까지 수십년을 눌러 지내던 한이(韓夷) 공방 일꾼들의 불만이 이때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탄광과 조선소에서는 달포를 넘는 쟁의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니 원래 천하의 이치가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흐르는 물을 막아 놓았다가 터뜨리면 이제까지 막힌 물이 한꺼번에 흘러 그 흐름이 급한 것이다.


쟁의에 있어서도 노(勞)나 사(使)나 경험이 일천하여 처리에 미숙함이 많았으니 때로 폭력적이고 파괴적으로 흐르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한이(韓夷)라는 나라가 당장이라도 망할 것 같았으나 오늘날 모습을 보면 역시 한이(韓夷) 백성들의 슬기와 인내심이 가상하다.


일꾼들의 품삯이 오르면, 생산성 낮은 기업은 퇴출되고 생산성 높은 기업이 떠오르는 방식으로 경제가 적응해 가는 것이 이치라 이 시절 이후 한이에서는 값싼 품삯과 특혜 금융에 기대는 산업이 시들고 높은 기술이 필요한 물산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젊은 유생들이 무신정권에 대한 반발심에 좌경화하는 경향이 이때 극에 달했다. 
물러갈듯 하다가도 물러가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며 나라를 문어발처럼 옥죄는 수십년 무신 통치에 대해 절망을 느낀 유생들은 이것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적 한계로 받아들이고 좌경 사상에서 대안을 찾았다. 원래 세상살이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이란 관념과 이상에 몰두하기 쉬우나 차차 나이가 들고 세상 물리가 트이면서 실용과 현실에 눈을 뜨는 것이 수천년간 세대를 되풀이 해 온 역사이다. 

 

희(熙)의 시절의 군부(軍部)는 당시 사회 일반보다 앞서나갔으나 ‘대담하게 벗겨진'환과 ‘보통도적’ 우의 시절에는 이미 민간의 제도와 인재가 더 발전한 상태였으므로 무신들은 더 이상 나라를 지도할 역량을 가지지 못하였다.  

따라서 무신 독재의 지속은 한이 사회에서 시급히 해소되어야 할 최대의 모순이었다.

 

청산 되어야 할 모순이긴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큰 물리력을 가지고 있는 군사정부와 이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서의 힘은 가지고 있었으나 지나치게 좌경화한 젊은 유생들의 대립에 대해서 한이(韓夷)의 백성들은 크게 우려하고 불안해 했으나 아방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천하 여러 나라가 그런 과정을 겪었고 또 극복해 내었는데 한이(韓夷)가 못할 일이 없는 것이었다.  

 

한이 백성들은 보수(保守) 문민세력에 힘을 실어줌으로서 파국을 피해가는 선택을 한다.  무신들의 권력은 군민(軍民) 연합정권의 성격을 띤 우(愚)의 정부를 매개로 하여, 삼(三)이라는 문민정부로 옮아가는 형식으로 이양되고 그 문민적 성격이 다음 정부로 이어갈수록 점차 강화되니, 큰 폭력이나 유혈 숙청을 동반하지 않은 무난한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질 더러운 인간  (0) 2005.07.16
역사  (0) 2005.07.13
지도자  (0) 2005.07.08
역사  (0) 2005.07.02
아내  (0) 200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