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김현승

천만불사나이 2006. 6. 8. 08:34

2.

 

고독은 정직하다

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

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

부풀지 않는다.

고독은 자유다.

고독은 군중속에 갇히지 않고

고독은 군중의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고독한 자유 중에서..- 김 현승

 

 

3.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번은 밖에서 오고

한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나는 행복할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知覺 중에서 - 김 현승

 

 

4.

 

슬픔은 나를 어리게한다.

 

슬픔은 罪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도 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 준다.

나를 다시한번 깨끗케 하여 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 나라의 말 소리도 들리듯이

슬픔안에 있으면

나는 바르다.

 

슬픔 - 김 현승

 

 

5.

 

사랑하기보다

사랑을 간직하며

허물을 묻지 않고

허물을 가리워 주는

빛.

 

모든 빛과 빛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숨기어 편히 쉬게 하는 빛

 

그러나 붉음보다도 더 붉고

아픔보다도 더 아픈

빛을 넘어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

 

- "검은 빛" 에서 - 김 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