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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 흑인

천만불사나이 2005. 9. 13. 10:09
뉴올리언즈의 폭도들,,,   2005/09/04 00:02 추천 0    스크랩 0

무너진 제방때문에 물바다가 되어버린 뉴올리언즈에 일부 수재민들이 폭도로 돌변해 각종 약탈과 폭행, 강간을 일삼으며 심지어 경찰들과 교전까지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 들 중에는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문명화된 국가로 평가되는 미국의 그것도 대도시에서, 비록 상황이 절박하다고 하지만,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며 의아해 하는 쪽도 있고 몇년 전 일어났던 고베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보여주었던 질서정연했던 모습과 비교하며 미국인들의 숨겨진 본성에 실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에 한 철학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질서를 잘 지키는 선진국 사람들'의 이미지는 잘못 형성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선진국 국민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시민들이 공중도덕과 질서를 칼같이 지키는 이유는 마음 속 절대이성에서 부터 나오는 도덕률 때문이 아니라 룰을 어겼을 경우 예상되는 '가혹한 대가'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법주차나 교통위반을 했을때 또는 무단으로 거리에 쓰레기를 투기했거나 하는 상황에서 부과되는 벌금은 정말이지 눈물이 나올 정도로 무겁고 또한 그 단속방법 또한 교묘하고 불시에 이루어져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아서 그들은 비록 마음 속으로는 편의를 위해 잠깐 질서를 어기고 싶어도 혹시나 단속되었을 경우 돌아오는 '비용'의 기대값이 너무 높아 어쩔 수 없이 룰을 따르게 되고 그것이 생활화 되어 사회 전체가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국의 법체계란 것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한면이 강하며 기회가 주어질 경우 나쁜 짓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깔고 그러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방향으로 법조항을 만들어 놓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스템이 형성되었다고 말하던 한 미국인의 주장도 생각난다. 결국 서구 사회의 체계화되고 질서정연한 모습은 인위적으로 형성된 부분이 많고 이번 뉴올리언즈사태와 같이 천재지변 등에 의해 룰을 수호하는 사회시스템의 일시적인 붕괴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돌변하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봐서는 서울에 홍수사태라도 날 경우 뉴올리언즈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지옥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 생각에는 아마도 평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듯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록 평소에는 공중도덕을 대수롭지 않게 어기는 이기적인 모습도 자주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의외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느 선 이상을 넘는 상황을 막는 자율적인 통제가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서구인들은 악하고 우리국민은 선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애초에 사회가 구성되어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방식도 다르게 형성되었다고 보는 쪽이 맞을 것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옳거나 바른 것은 아주 드물다. 평소 '코리안들은 안돼!' 하고 자괴적인 생각을 마음 한 구석에 지니고 있었던 분들이 한번 쯤은 우리 스스로를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었으면 하며,

 태풍 카트리나로 큰 심적,물적 피해를 보게된 뉴올리언즈 시민들이 'Americans bounce back!(미국인들은 언제나처럼 곧 회복할 수 있다)'이라는 한 CNN 앵커의 말처럼 하루 속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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